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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31) 딱 일 년만 놀겠습니다

비전코치 2023. 8. 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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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일 년만 놀겠습니다 책 표지 (Photo by 비전코치)

 

갭 이어(Gap Year) 프로그램

갭 이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 간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것인데, 대개 세계 여행을 하거나 평소 하지 못했지만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을 도전해 보는 시간으로 삼는다.

 

우리나라에도 갭 이어 프로그램을 하는 학교가 몇 군데 있다. 그중에 1년 간 세계 여행을 하는 테마를 가진 '하반하 세계 여행 학교'라는 갭 이어 기숙학교가 있다. 코로나19 직전에 출간된 <딱 일 년만 놀겠습니다>는 이 학교를 졸업한 이은재 학생이 쓴 책이다. 갭 이어 기간이 1년 이므로 제목을 맞춰 잘 뽑았다. 하지만 사실 갭 이어 1년은 '논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인생을 공부하는 시간이고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이다.

 

저자 이은재는 중학생이 되면서 학업적으로 조여 오는 스트레스를 받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1년을 갭 이어 하게 되었고 세계 여행을 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6개월 간 헝가리,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터키, 이집트를 거쳐 한국으로 오는 일정으로 세계 여행을 하는데, 한 국가에서 한 가지 테마를 자격증을 얻을 수준이나 익숙해질 때까지 지내고 다른 국가로 넘어간다. 예를 들어, 슬로바키아에서는 3주 동안 스키를 배우고, 이집트에서는 3주 동안 스킨스쿠버를 배우며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의 활동이다. 저자는 본인이 이러한 활동을 통해 스스로 운동이 맞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또한 생각하지 않은 방면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목차를 보면 저자의 인생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1부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 저자는 갭 이어 학교에 와서 본인이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학교는 기숙사 생활이지만 학생들이 직접 해야 하는 게 많다. 밥도 헤 먹고, 설거지에 청소도 해야 하고, 일기도 써야 하고. 평소 엄마가 차려주는 밥에 익숙한 삶을 사는 우리 시대의 아이들이 온실 속의 화초라는 것을 깨닫고 서바이벌 능력을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2부 하반하에서 살아남기

--> 하반하에서의 룰을 배우며 세계 여행을 위한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여행을 위한 짐을 꾸리는 방법까지 많은 것을 배우며 실용적인 배움의 시간이 된다.

 

3부.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다

--> 저자는 이집트에서 용돈을 버는 프로젝트로 호떡을 만들어 팔며 본인에게 비즈니스와 영업이 아주 잘 맞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바로 이런 점이 갭 이어 학교의 장점일 것이다.

 

4부. 이깟 배낭쯤이야

--> 배낭을 메고 다니는 장기 여행을 하다 보면 짐 싸는 것도 중요하다. 짐이 무거우면 걷기에 불편하고 체력 소모가 많다. 짐도 싸는 요령이 있다. 무거운 짐은 몸 쪽에 붙이고, 가볍고 부피가 있는 것은 아래쪽에 두며 무거운 집을 위쪽에 두어 부피를 줄여 힘을 분산시키지 않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도 삶의 지혜이며 앞으로 여행을 다닐 때마다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 물건을 버리는 연습과 욕심을 내지 않고 나눠 쓰는 훈련도 같이 하게 된다.

 

5부. 혼자만의 하반하

--> 남들이 1년 짜리 갭 이어를 하는 동안 저자는 6개월만 하고 남은 6개월은 자신이 스스로 스케줄을 짜서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간다. 저자는 집 인근 문화센터에서 어른만 가능한 <한자 수업>에 직접 부딪쳐 한자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허락을 얻기도 하고,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수업을 찾아 듣기도 하며, 도서관을 가서 책을 읽는다.

저자는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제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시작은 다를 것이다.

<비전 코치 생각>

뜻있는 선생님과 함께 개교를 준비하는 <루아흐 비전스쿨>도 1년 짜리 갭 이어 학교다. 잠들어 있는 나를 찾아 비전을 발견하고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학교다. 여행도 있고, 독서토론도 있고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성경 시간도 있다. 방식은 파격적일 수 있다. 테마별 수업, 토요수업을 수업에 맞는 장소에서 이동식 수업으로 진행할 수 있다. 1년이 아닐 수도 있다.

 

공교육이 많이 무너지고 교사는 교사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교육의 본질이 훼손된 지금의 환경에서, 우리 다음 세대가 하늘이 주신 소명인 자신의 진로를 바르게 찾아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100세 시대, 인생을 길게 보면 1년은 아무것도 아니다. 집중해서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필요한 시대이다.

 

by 비전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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