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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11) 파리대왕

비전코치 2023. 5. 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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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책 표지 사진
파리대왕 (Photo by 비전코치)

 

북리뷰 총평

고전독서를 하는 이유는 독자에게 생각하는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그 점에 있어서 바로 적절한 책입니다. 책의 내용은 어린이들의 무인도 생활이지만 실상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책입니다. 작가는 우리가 보는 것과 사물의 본질이 어떻게 다른 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하는 사람들,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청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저자 소개

저자 윌리엄 골딩은 20세기 영국의 소설가이며 노벨상 수상 작가입니다. 그는 1911년 영국 콘월에서 출생하였고 1935년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영국 솔즈베리에서 교사로 일했습니다. 1940년 해군에 입대하여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종전 후 교직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는 비록 문단 데뷔가 늦었으나, 1954년에 발표한 첫 작품 '파리 대왕'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영어 제목은 Lord of the flies입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아이들의 무인도 생활을 통해 현대의 인간 조건과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을 우화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이 소설은 당시 냉전 시대의 불안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전 세계 독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소설은 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그 후 그는 교직과 작가 생활을 겸하면서 '계승자들', '핀처 마틴', '자유낙하' 등을 발표했으며, 전업 작가가 되어 '첨탑', '피라미드', '투명한 어둠', '통과의례' 등을 발표했습니다. 1983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는 총 11편의 장편소설을 남기고 1993년 작고하였습니다.

책의 줄거리

책의 배경은 핵전쟁이 벌어진 위기상황입니다. 한 떼의 영국 소년들이 피난을 위해 비행기로 후송되던 중, 공격을 받고 무인도에 불시착합니다. 어른은 없습니다. 소년들은 투표를 통해 잘생기고 키도 큰 랄프를 리더로 뽑고 성가대원을 이끌던 잭을 이인자로 뽑습니다. 대장이 된 랄프가 잭과 함께 섬 탐사에 나섭니다. 정글에서 나무에 다리가 걸려 있는 야생돼지를 보고 사냥을 하던 이들은, 칼을 들고 있으면서 머뭇거리던 잭이 돼지를 놓치자 잭을 비난합니다. 이때부터 잭은 돼지 사냥에 집착하게 됩니다.

 

소년들은 봉화를 피워 구조요청을 하지만 잭이 돼지 사냥에 몰두하느라 불이 꺼져 지나가던 배를 놓치면서 랄프와 잭이 갈라서게 됩니다. 잭은 사냥꾼 직책의 소년들을 데리고 정글로 들어가 스스로 리더가 됩니다. 사냥에 성공한 잭과 일행은 배고픈 다른 소년들을 꾀어냅니다. 한편, 사이먼은 혼자서 정글 깊숙이 탐험 중, 잭이 사냥한 돼지 머리가 장대에 걸려 파리와 구더기가 꼬여 썩고 있는 것을 넋 놓고 바라보게 됩니다. 이때 '파리 대왕'이 사이먼의 환상에서 나타나 인간은 절대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며 비웃습니다. 사이먼은 결국 정신을 잃고 맙니다. 얼마 뒤 깨어난 사이먼은 산 언덕에서 조종사의 시체와 낙하산이 바위에 매달려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바로 이것이 짐승의 정체였던 것입니다.

 

사이먼은 이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급히 산에서 내려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때가 잭과 아이들이 광란의 춤을 추고 있던 때였습니다. 사이먼을 짐승으로 착각한 흥분한 소년들은 사이먼을 죽입니다. 랄프 일행과 잭 일행은 싸움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피기가 커다란 돌에 맞아 즉사하여 시체가 절벽아래로 떨어집니다. 혼자 남은 랄프는 잭 일행으로부터 쫓기고, 잭 일행은 랄프를 잡으려고 섬에 불을 지릅니다. 이 바람에 해군이 화재를 목격하고 섬으로 상륙하게 됩니다. 섬 해변에서 어른과 만난 랄프 및 잭 일행은 어른을 보고 오열하면서 소설이 끝납니다.

소설의 특징

파리대왕은 악마 바알세불을 의미합니다. 소설에서 소년 중 한 명인 사이먼이 썩은 돼지머리와 대화하는 초자연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사이먼에게 대화를 하는 엄청나게 많은 파리가 꾄 돼지머리 장면은 바알세불을 연상시킵니다.

 

작가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를 소설의 소년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명의 세계에서 온 아이들이 야만적인 상태로 변하지만, 야만을 질책하는 문명에서 온 어른 들 역시 역시 결국은 적을 죽이는 야만을 저지르게 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상징

- 랄프: 민주적 지도자, 공식적으로 권력을 인계받은 인물. 잭의 권력의 폭주를 막는 견제수단

- 피기: 행동없는 지성, 관료, 공무원, 주체성이 없는 지식인

- 잭: 열정적이지만 충동적 독재자, 반역과 분열의 주모자

- 샘·에릭 쌍둥이: 무기력하고 기회주의적인 소시민

- 사이먼: 진실의 목소리, 세상의 어둠으로부터 진리의 길을 찾으려는 구도자, 선지자와 같은 종교적 인간

- 로저: 순수한 무력

- 다른 아이들: 피동적 인간상 (잭과 랄프 사이에서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다가, 결국 잭을 선택하고 잭 밑에서 전부 야만화 됩니다.)

- 해군 장교: 문명 세상

 

 

(연관 고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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