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총평
책은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라는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영어로는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입니다. 바로 이 한 문장이 이 책의 전체 이야기를 관통하는 문장이자 재일교포의 힘들지만 역사의 힘겨운 상황을 이겨내는 가족의 아름다운 삶을 대변하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이민 1.5세대 출신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정교하고 세밀한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그의 작품은 이 책이 왜 뉴욕타임스의 '올해의 책'인지를 알려줍니다. 선자라는 주인공의 내면의 생각과 주체적 행동은 마치 그 삶을 살아낸 사람이 자신의 스토리를 쓴 것처럼 객관적이면서 주관적입니다. 읽으면서 주인공 선자의 심리묘사가 한 여자로서, 또 엄마로서 깜짝 놀랄 정도로 정확하지 않나 하고 느껴집니다.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꼭 일독하시기를 권합니다.
저자소개
저자 이민진은 1968년생으로 미국 이민 1.5세대입니다. 예일대 역사학과를 나왔고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로 있다가 전업작가가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 <파친코>는 거의 30년에 걸쳐 구상되고 자료수집을 통해 쓰인 대하소설이며 2017년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올랐습니다. 뉴욕타임스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일본계 미국인과 결혼하였으며 한국과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의 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목차
1부. 고향(HOMETOWN ; 1910-1949)
2부. 모국(MOTHERLAND ; 1939-1962)
3부. 파친코(PACHINKO ; 1962-1989)
비전코치 감상평
파친코는 역사를 바탕에 담은 문학작품이지만 1910년 일제식민지 시대에서 1989년까지의 근, 현대 역사를 아우르는 정확한 역사와 사회학적인 현실에 대한 통찰 그리고 정치적인 내용이 놀랍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손에서 떼기 어렵습니다. 계속 읽게 됩니다. 책을 출간한 사람으로서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라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번역본을 읽으며 영어 원서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구입해서 읽어보니 번역본이 주는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내용상 19금 내용이 등장하게 되는데 영어 표현은 개인적으로 조금 필터링이 되어 읽혔습니다. 아주 일부분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민진 작가가 아주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 갔던 사람으로 미국인적인 상상들이 눈에 보이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훌륭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번역본을 읽으신 후에 영어 원서도 같이 읽어보시면 더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by 비전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