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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35) 오월에 피는 꽃

by 비전코치 2023.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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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 피는 꽃 표지 사진 (Photo by 비전코치)
오월에 피는 꽃 표지사진 (photo by 비전코치)

 

북리뷰 총평

문예지 문학고을의 경기지부 11명의 시인과 수필가가 펴낸 선집입니다. 9명은 10편의 시를, 2명은 각각 3편의 수필을 썼습니다. 어떤 이는 식당을 운영하고, 어떤 이는 간호사이고, 어떤 이는 의대교수이며 또 어떤 이는 환경시설 회사 임원인 분도 있지만 모든 이들의 공통점은 시와 수필 등 글쓰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비록 아마추어적인 부분도 보이지만 분명히 시 속에 담긴 진심과 감동이 들어있습니다. 늘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신을 잠시 돌아보고 Slow life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저자소개

김은희, 김희숙, 남상열, 남항우, 문창진, 신경희, 장성진, 허정아, 홍성길, 김남수, 이재은

 

비전코치가 뽑은 시

 

<소태 바른 엄마 가슴> (홍성길)

 

해마다 반복되는 초여름의 춘궁기

보릿고개 넘지 못해 숱하게 굶었다던

우리 엄마 쓰디쓴 소태 같은 삶

 

서너 살이 되어도 젖 떼지 못한 아들

젖 떼려 가슴에 바른 쓰디쓴 소태

총기 어린아이는 꾀가 들대로 들어

말라버린 가슴 빨고 또 빨아

허기져 퀭한 엄마 눈 더욱 퀭하게 만들었다.

 

앞마당의 붉디붉은 목단꽃과

진하디진한 박하 향 내음이 허기진 마음에

조금이나 위로가 되었을까

 

세월 지나

철없던 여섯 살쯤 코흘리개 아들

엄마 나이 불홀을 몇 해 앞둘 즈음

찢어지게 가난한 삶 벗어나 보려

사 남매 가슴에 안고 도시로 갈 때

자식 끼니 걱정 얼마나 두려웠을까

 

남보다 특출 날 것도 배운 것도 없이

자식들 먹이랴 입히랴 공부시키랴

소태 같은 삶 벗어나지 못한 가여운 엄마

 

언제인가 늙디 늙고 마르디 마른 엄마

가슴 만지며 눈물짓던 때 어제 같은데

간다는 말도 없이 무심히 떠나버린 엄마

 

그 소태 같은 삶 덕분에 편한 삶 살아가는

철없는 아들 가슴에

쓰디쓴 회한의 눈물 흐른다

 

그리움 가슴에 안고 무심히 하늘을 보니

푸르른 하늘 쪽 구름 너머

젊은 한때 곱디곱던 우리 엄마 미소 짓는다

 

비전 코치 감상평

우리 삶은 몹시 바쁩니다. 학생은 학교에서 학원으로 또 독서실로 가고, 부모는 자녀들 키우느라 일터로 갑니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일으킨 세대가 그렇게 앞만 보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 돌아보면 자녀가 어른이 되어 있고, 자녀는 벌써 커버렸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하려 마음을 먹는 순간 부모님은 이미 노쇠하셔서 여행조차 가기 힘든 몸이 되어 버립니다. 돌아보면 왜 그렇게 앞만 보고 사는지 후회가 되지만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은 다시 볼 수 없습니다. 홍성길 시인의 시는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따스한 엄마의 품을 그리워하게 합니다. 바빠도 Slow 한 삶을 사는 여유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by 비전 코치

 

https://news.suwon.go.kr/?p=40&page=1&mode=blog&viewMode=view&reqIdx=202311162241180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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