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총평
여행은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줍니다. 가족여행은 가족이 친해지는 계기이자 소통의 장이 됩니다. 세계여행은 가족 전체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아이들에게 넓은 세계관을 심어줍니다. 그런 가족여행을 미국 횡단여행으로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자녀에게 큰 꿈을 심어주고 싶은 분들, 가족과 대륙 횡단여행을 꿈꾸는 분들, 뭔가 큰 도전이 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가족이 함께 읽으면 더할 나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자 소개
이 책의 저자 신진 군은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고 부모님과 함께 미국 횡단여행을 한 어린이입니다. 중학교 2학년인 우리 막내딸보다 두 살이 위이니 지금은 고등학생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지금 어느 학교에서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가족의 미국 횡단여행을 통해 큰 시야를 갖고 인생을 준비해 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 횡단여행의 의미
인근 지역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빠의 제안으로,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아빠와 형과 셋이서 73일간 자동차로 미국과 캐나다를 횡단 여행하며 적은 일기를 모아 출간한 책입니다. 시기는 코로나 팬데믹 직전입니다. 미국 횡단여행은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까요? 물론 그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큰 나라를 가로지르는 여행을 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도 많이 들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무엇보다 회사원으로 사는 인생이라면 한국인의 기업 정서상, 보름씩 한 달씩 휴가를 내기도 어렵습니다. 그 기간 동안 누군가 대신 일을 해야 하니 회사 상사가 눈치를 많이 주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을 해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남들이 쉽게 못하기 때문에 더 의미 있는 일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횡단여행 일정표를 보니,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남부 쪽으로 출발하여 서부와 북부를 횡단했고, 캐나다도 주요 지역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동일한 주제와 내용으로 형(신명)도 각각 책을 출간했습니다. 책 제목이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한단어가 바뀌었을 뿐입니다. 책의 추천사를 써준 여러 사람 중 황재락 기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이에게 73일 동안의 여정은 매일 새로운 일상이고 '새로운 교실'이었다" "미국역사와 세계사의 변화를 몸소 체험했다" "진이의 가슴속에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인생의 새로운 좌표가 생겼을 것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진이는 거친 세상 속에 묵묵히 책임감을 다하고, 타인의 아픔에 먼저 공감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늘 되새기는 멋진 소년으로 훌쩍 자랐다"
일정별 방문지를 살펴보면, 3명의 남자로 구성된 미국 캐나다 횡단팀은 국립공원을 활용한 광활한 자연 체험(텐트 캠핑 포함), 박물관 체험 및 스탠퍼드, 하버드 등 주요 대학방문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책은 초등학교 4~5학년 수준에 맞게 쓰인 정직한 일기 글입니다. 글을 읽어보면 부모가 글을 추가하거나 한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감동이 있습니다. 저자인 신진 군은 자신의 솔직한 느낌을 일정별, 시간대별로 가감 없이 적었습니다. 초등학생이 미국과 캐나다 횡단여행 경험을 했다는 것과, 그 내용으로 책을 냈다는 것은 개인에게 큰 자산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대학교에 진학하거나 직업을 구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남자만 셋이서 한 여행이다 보니 먹는 게 많이 부실해 보였습니다. 아침은 저렴한 호텔에서 주는 무료조식과 점심은 컵라면으로 때우는 글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험은 세상을 더 크게 보면서도 낮은 자의 모습을 잊지 않는 좋은 인생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자의 아빠에게 미국 횡단여행은 오래전 동아일보 기자가 쓴 글을 읽고 꿈꾸었던 인생 버킷리스트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삶에 바빠 실천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것을 자녀들과 함께 실천한 결과가 바로 이 책입니다. 그래서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자녀들이 함께하는 미국 횡단여행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족 횡단여행을 제안한 신진 군의 아빠가 참 존경스럽습니다. 글의 중간중간 아이들의 원하는 것으로 방문 일정을 수정한 부분이 가끔 나옵니다.
저자의 여행일기
여행기간 아이들이 날마다 그 날의 일을 기록한 점은 놀랍습니다. 물론 책을 써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럴지라도 날마다 방문한 곳과 느낀 점을 기록한 점은 교육적인 관점에서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면서 아이들은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느꼈는지를 생각하며, 뇌가 창의적으로 발달했을 것입니다. 만일 저자가 미국으로 대학을 진학한다면, 아이들이 했던 가족 미국횡단여행은 큰 가산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인생교육이기 때문에 그들의 삶뿐 아니라 그들이 속하게 될 조직에서도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19가 가라앉고 있으니 나도 언젠가는 가족 및 지인들과 중국 비전캠프와 미국동부 비전캠프, 유럽 인문학캠프를 추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족단위 여행이라면,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이나 유럽을 여행 장소로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름방학에 자녀와 함께 계획하고 추진하는 대한민국 일주는 어떤가요? 자녀에게 일기를 쓰게 하고 책을 출간해 보는 것은 어떤가요? 여행과 여행일기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입니다.
by 비전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