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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16) 당신의 돈을 노리는 골목의 약탈자들

by 비전코치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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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약탈자들> 책 표지 사진
(Photo by 비전코치)

북리뷰 총평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회사에서 정리해고되어 자영업자가 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분들은 창업을 해본 경험이 없다 보니, 창업컨설팅을 미끼로 접근하는 사기꾼이나 사회적 분위기를 탄 엉터리 프랜차이즈 컨설팅 업체에게 속기 쉽습니다. 저자는 그것을 잠입취재하여 실상을 알리는 글을 썼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 특히 프랜차이즈를 통한 창업으로 제2의 인생을 고민하는 분들은 반드시 이 책을 먼저 읽어보고 프랜차이즈 창업을 결정해야 합니다. 그런 분들이 이 책을 일독하시기를 권합니다.

저자 소개

저자 장나래는 '한겨레' 신문 기자입니다. 연세대에서 식품영양학을 공부했습니다. 글을 쓰며 직업을 삼고 싶었던 어릴 적 꿈을 실현하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한겨레 신문에서 사회부와 탐사팀을 거쳐, 한국기자협회 한국기자상 및 이달의 기자상, 한국신문상,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인권보도상 등을 받았습니다. 저자가 스스로 꼽은 여운이 길고 애착이 가는 기사가 '자영업 약탈자들'입니다. 이 기사를 토대로 '골목의 약탈자들' 책이 나왔습니다. (저자가 기자 생활을 하면서 본인이 공부했던 식품영양학을 바탕으로 기사를 쓰면 더 깊이 있는 기사를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창업할 때 가장 조심할 부분: 창업컨설팅 업체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정치인들마다 힘들어진 자영업자를 위해 지원금을 줘야 한다고 입이 닳도록 말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나라 경제에 차지하는 자영업자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또 한편, 이분들이 정치인들에게 투표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투표와 직결되어 있으니 여당 야당을 가리지 않고 한마음으로 지원금을 줘야 한다고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의 30%가 자영업자입니다. 2021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556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20만 명이 줄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년에 100만여 명이 새로 창업시장에 유입됩니다. 한겨레 기자들이 창업컨설팅 업체의 실체를 파헤치는 기획보도를 해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고 이것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제목이 '당신의 돈을 노리는 골목의 약탈자들'입니다.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이 사기꾼을 위한 장으로 변질된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도 책을 읽으며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나 스스로도 한 때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할지에 대해 고민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취업이 아니라 '창업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 최근 전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는 업체들은 거의 모두 신생 IT업체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플랫폼은 IT분야 신생업체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보다는, 여전히 규제를 통해 기존 업체의 눈치를 봐야 하는 분위기가 더 큽니다. 경제적인 논리가 아니라 정치적인 논리로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3년씩 견디기 힘들어 폐업을 하거나 직업을 정리하고 새로운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 틈새를 이용해서 50~60대 퇴직자의 퇴직금이나, 20~40대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의 돈을 노리고 달려드는 창업 컨설팅업체들이 적지 않다는 데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창업을 돕는 게 목적이 아니라 큰 수수료를 챙기는 게 목적입니다.

창업컨설팅 업체의 수법

기자들은 창업컨설팅업체에 실제 취업을 하고 또 창업을 하려는 사람으로 컨설팅을 받으며 정확한 실체를 파악해 냈습니다. 창업컨설팅 업체는 창업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연결하며 높은 권리금을 받아내고, 동시에 매장을 팔려는 점주에게는 권리금을 최대한 깎아 그 차액분을 수수료로 떼어 갑니다. 매장을 사는 사람에게는 주인이 출근하지 않아도 알아서 돌아가는 풀오토(Full Auto) 방식이라 편할 뿐 아니라 매장이 장사가 잘되는 곳이라고 거짓말을 해서 매장을 인수하게 하고, 파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장사가 안되는데 어떻게 권리금을 받을 수 있냐고 푸시해서 권리금을 깎아버립니다.

 

양쪽이 권리금에 대해서는 대화하지 못하게 한 상태에서 계약 당일에 상황파악을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장사가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 파는 입장에서는 빨리 정리하려 하고, 사는 입장에서는 이미 들어간 돈이 있어 계약을 하게 됩니다. 그 차액은 4~5천만 원에서 1억 몇 천만 원이 되는데 이 돈을 컨설팅수수료라는 명목으로 그들이 가져갑니다.

창업컨설팅 피해 7대 유형

아래는 기자가 알려주는 자주 등장하는 창업컨설팅 피해 7가지 유형입니다.

 

- 카페

- 과일음료 프랜차이즈

- 독서실

- 요가 프랜차이즈

- 배달전문업체

- 피부관리업체

- 키즈카페

 

우리 동네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가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2군데나 있습니다. 바로 옆집 커피숍도 얼마 전 바뀌었고, 꽤 오래된 바로 그 옆집 떡집도 이미 폐업했습니다. 처음엔 장사가 안되어서 사라졌나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어쩌면 사기꾼 같은 창업 컨설팅업체 창업 컨설턴트에게 속아, 비싼 권리금을 내고 1년도 안되어 본인은 권리금도 못 받고 폐업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모든 내용을 다 적지는 못했지만, 혹시 자신만의 가게를 열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속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제2의 인생과 꿈을 이루려는 분들이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좌절하는 환경이 우리나라에서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환경이 이렇게 척박하다고 해서 꿈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비전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by 비전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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