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총평
이 책은 세계사를 쉽게 읽고 싶은 사람, 세계관을 넓혀야 하는 학생들에게 맞춤형입니다. 에른스트 H. 곰브리치가 쓴 '곰브리치 세계사'는 청소년을 위해 저술됐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한마디로 세계사 입문서입니다. 연도를 중요한 숫자로 드러낸 다른 역사책과 달리, 이 책은 스토리텔링을 기술방법으로 도입하여 마치 이야기책을 읽는 재미를 줍니다. 애초에 원본 자체가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체로 쓰인 책이기 때문에 한국인인 우리가 읽어도 영어버전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한국어 번역본을 다 읽은 후에 영어 버전을 도전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저자 소개
저자 곰브리치는 오스트리아에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빈 대학에서 예술사와 고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나치 정권하에서 유대인으로서 크게 할 일이 없던 그는 1936년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 및 캠브리치대학에서 강의했고 세계 2차 대전에 참전하여 직접 전쟁을 겪었습니다. 그는 런던 대학을 비롯해 옥스퍼드 대학, 케임브리지 대학, 하버드 대학 등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펼쳐 1975년 에라스무스 상, 1976년 헤겔 상, 1977년 오스트리아 공로 훈장, 1985년 발잔 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32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600만 부 이상 판매된 '서양미술사'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친구의 권유로 쓰게 된 '어린 독자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라는 책을 독일어로 쓴 것이 크게 성공하여 여러 외국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번역본은 '곰브리치 세계사'로 제목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나치의 세계관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나치 정권에 의해 금서로 지정되었습니다. 즉, 나치의 압제와 폭력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평등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의 세계사의 관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끝난 뒤 1985년에 개정판을 출간하면서 저자가 겪은 제2차 세계 대전과 새로이 알게 된 역사를 다룬 40장을 추가하였습니다.
주요 목차
이 책이 쓰여지기까지
(1) 옛날 옛적에
(2)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가들
(3) 나일 강변의 나라
(4) 월 화 수 목 금 토 일
(5) 신은 오직 하나뿐
(6) 알파벳의 탄생
(7) 영웅들의 무기
(8) 거인과의 싸움
(9) 스파르타와 아테네
(10) 깨달은 사람의 나라
(11) 거대한 민족의 위대한 스승
(12)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모험가
(13) 새로운 전사들의 싸움
(14) 역사를 싫어한 황제
(15) 서양의 지배자
(16) 기쁜 소식
(17) 로마 제국과 변경에서의 생활
(18) 천둥 번개가 치던 시다
(19) 별이 빛나는 밤
[목차 중간 생략]
(34) 프랑스혁명
(35) 마지막 정복자
(36) 인간과 기계
(37) 바다 너머의 세게
(38) 유럽의 새로운 두 제국
(39) 열강들의 세계 분할
(40) 나 자신이 체험한 세계사의 한 부분 - 회고
-> 목차를 보면 소제목부터가 마치 동화책의 목차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연도가 쓰인 딱딱한 역사책을 보는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야기를 읽듯이 읽도록 소제목을 정했습니다. 그래서 누가 읽어도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 싶어 한 부분
저자는 세계사의 수많은 사건 중에서 인류에 끼친 영향력과 오늘날까지 기억하게 하는 역사적 가치를 기준으로 책을 썼습니다. 그는 문명을 발전시킨 인류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지만 옛사람들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비판했습니다. 예를 들어, 알파벳의 탄생, 종교 및 학문의 발달이 인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언급한 반면에,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업적 뒤에는 스페인 모험가들이 황금에 대한 욕심으로 원주민에게 저질렀던 잔혹한 행위를 비판했습니다.
곰브리치는 기나긴 역사 속에서 인간이 여러 가지 잘못을 계속해서 저질러왔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더 나은 환경에서 사람들이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도 역시 인정합니다. 그는 오늘날 여전히 빈곤에 시달리는 나라들이 있으므로 ‘모두가 희망한 더 나은 미래’가 정말로 도래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서로 도우며 살아가려는 여러 나라들의 노력이 있으므로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해도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곰브리치 세계사를 읽다 보면, 마치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손녀에게 세계사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입니다.
저술한 세계사를 통해 독자는 역사적 사명감을 느끼며 미래를 만들어 나갈 꿈을 꿀 수 있을 것입니다.
by 비전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