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총평
눈높이를 10대 독자에 맞춰 쓴 책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읽으면 자신의 인생진로를 찾아가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면의 생각이 더 깊어질 것입니다. 청소년 진로 관련 책은 부모님도 같이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갭이어를 할 수 있습니다. 탑다운으로 자녀의 진로를 이끌어가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내는 비결은 바로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추진하는 원동력인 동기부여입니다.
저자 소개
저자 박승오는 과학고와 KAIST에서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대학시절, 무리하게 공부하다 실명했던 경험을 계기로 현재 교육 분야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실명의 원인이 공부 잘하는 형을 흉내 내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본인이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자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1년을 통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을 읽는 것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스승도 만났고 작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LG전자, 마이다스아이티, 카네기연구소 등에서 교육전문가로 일했으며, 진로와 방향성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위대한 멈춤',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인디워커, 이제 나를 위해 일합니다'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 틱톡채널 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과학고 2학년 때 과학영재프로그램으로 카이스트에 진학한 재원이었지만, 이틀에 하루만 자면서 공부하느라 눈이 망가져, 결국 1년을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기간을 통해 그는 교육분야라는 자신의 진로를 찾은 케이스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갭이어를 한 셈입니다.
갭이어
갭이어(Gap Year)는 대학입학 전후 1~2년 간 학교에 다니는 것을 멈추고 여행, 글쓰기, 진로탐색 등을 하면서 보내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대학 입학 전 갭이어를 취하는 학생들은 대학 생활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 위함입니다. 또한 대학 졸업 후 갭이어를 취하는 학생들은 진로를 확립하고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갭이어를 선택합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입시에 아이들의 모든 것을 거는 우리나라 가정에서는 학업이 중간에 끊기면 큰일이 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짧은 가족여행조차 못 가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 우리나라에 적용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개념입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아주 자연스러운 콘셉트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이 70%에 달하는 반면 유럽은 40% 정도이고, 우리나라와 달리 고등학교 졸업자의 취업으로도 먹고사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갭이어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학생들에게 나를 알 수 있는 기간이고, 나다움을 완성하는 기간이며, 이를 바탕으로 더 정확한 인생진로를 찾아갈 수 있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자는 그것을 이렇게 표현해 놓았습니다.
"갭이어의 목적지는 사실 나 자신"
인생을 길게 보면 사실 1~2년은 아무것도 아닌데, 우리나라에는 대학입시 재수만 해도 마치 인생을 실패한 사람로 보는 사회적 시선이 존재합니다. 이런 시선이 우리나라 학생들로 하여금 그저 대학교 브랜드만 바라보고 쉼 없이 달려 나가게 합니다. 결국 나중에 지쳐 쓰러지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스스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 채 말입니다.
6가지 HOW
그는 이 책에서 갭이어의 필요성과 함께, 갭이어 기간을 의미 있고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는 <6가지 HOW>를 제시합니다.
1. 독서: 깊은 질문으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2. 글쓰기: 내면이 성장하며 내 인생의 작가가 되는 시간
3. 여행: 여행 전후가 달라지는 시간
4. 취미: 하나에 몰입해서 나를 새롭게 창조하는 시간
5. 스승: 인생이 바뀌는 한 사람과의 만남
6. 공동체: '우리'는 '나'보다 현명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갭이어가 중고등학교 안으로 공식적으로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학교 커리큘럼 자체가 갭이어인 그런 학교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중, 고등학교 중간에 '나를 찾는 여행'이라는 테마로 1~2년 간 해외에서도 살아보고, 국내에서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해보며, 무언가 내가 좋아하는 것에 완전히 몰입해 보는 도전의 시간을 통해 나를 알아간다면, 이 시간은 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간이 될 것입니다.
사람마다 관심과 재능과 은사가 다른데, 왜 꼭 나이대로만 수업을 받아야 할까요? 내가 교감선생님으로 근무했던 대안학교에는, 실제로는 고등학교 2학년인데 학교의 IT과정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스스로 1년을 낮춰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한 학생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인데 나는 이 학생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 학생 부모님도 생각이 깨어있으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루아흐 비전스쿨
이 시대, 갭이어 스쿨의 필요성을 절감한 저는 현재 갭이어 스쿨을 설립하고 있습니다. 학교 이름은 '루아흐 비전스쿨'입니다. 루아흐는 히브리어로 '호흡' 또는 '생기'라는 뜻입니다. 공교육 시스템 하에서 제대로 숨쉬지 못하는 아이들이 숨 쉴 수 있는 학교이자, 아이들의 생기가 살아나는 학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입시에서 벗어나 온전히 집중해서 '나'를 발견하는 학교입니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입시 경쟁이 치열할수록, 아이들에게 '쉬어가는 학교'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숨 쉴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합니다.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인생의 갭이어를 해야 합니다.
by 비전코치